이른 무더위에 여름 불청객 '모기'의 습격이 시작됐습니다.
해마다 모기에 물려 사망하는 사람이 전 세계에서 100만 명에 달할 정도라는데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모기가 출현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올해 말라리아 주의보가 처음 발령됐는데요.
지난해보다 일주일 빨랐습니다.
평년보다 높은 온도 탓에 말라리아 모기의 출몰 빈도가 늘자, 당국이 서둘러 주의보를 내린 겁니다.
3급 법정 감염병인 일본 뇌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작은빨간집모기도 비슷합니다.
해마다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으로 확인되면 전국에 일본뇌염 주의보가 발령되는데, 올해도 지난 3월 29일 전남과 제주에서 이 모기가 발견되면서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이렇게 모기 발견이 빨라지는 이유가 뭘까요?
기후변화가 영향을 미쳤단 분석입니다.
온난화로 인한 폭염은 물론이고, 최근 잦은 비로 모기가 좋아하는 고온 다습한 서식 환경이 이전보다 더 잘 만들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올해 말라리아 위험지역 최고 기온이 평년보다 2도 정도 높아지면서 모기 활동도 빨라졌습니다.
문제는 모기로 인한 감염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거죠.
질병관리청은 기후변화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옮기는 곤충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감염병 발생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을 매개로 하는 뎅기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재작년 103건에서 지난해 206건으로 두 배 늘기도 했습니다.
국내 뎅기열 환자는 해외에서 감염돼온 경우만 보고돼 있지만, 전문가들은 토착화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말라리아 감염병 역시 지난해 감염 건수가 일 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앞으로 기후변화 탓에 온도가 올라가면 모기와 곤충의 번식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요.
특히 6∼8월은 국내에서 말라리아 감염이 가장 많은 시기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되면 오한과 발열 증상 등이 반복되고 열이 39도 이상으로 오르면서 심한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말라리아에 걸리면 치료제를 복용하면 되는데, 문제는 뎅기열입니다.
뎅기열은 지금까지 국내에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입니다.
YTN 유다원 (dawon081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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